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카페, 투피스
처음 투피스를 찾아가던 날,
엘레베이터도 없는 허름한 건물 계단을 올라가면서
"정말 이런 건물에 카페가 있는 게 맞아?" 라고
한 층에 한번씩 물어봤었다
네 맞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그 계단을 올라가시면 됩니다
작고 허름한 어느 건물 5층에 자리한 투피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내려 걸어가면 된다
우리가 투피스에 가는 목적은 오로지 비엔나커피를 먹기 위함이다
앉아서 수다떨고 그런 거 노노
커피 주문하고 말없이 마시고 바로 나온다
수다는 자리 옮겨 스벅에서
굳게 닫혀있는 문이 이 너머에 비밀스러운 공간이 있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우리만의 아지트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제3세계 음악은 보너스
메뉴판
우린 늘 비엔나커피만 마시지만
잘 보면 아메리카노도, 라떼도, 심지어 맥주도 팔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비엔나커피 외에 다른 걸 마시는 사람을 본 적은 없다
아이스비엔나로 주문
클래식2잔, 브라운1잔
난 두번 다 클래식을 먹었고, 클래식은 산미가 강한 원두였다
저번에 클래식 먹고 다음엔 브라운 먹어야지 했는데 고새 까먹었네
브라운 마신 언니한테 물어보니
브라운은 산미가 없다고 했다
클래식 두 잔이 먼저 나오고
곧이어 브라운도 나왔다
양은 (우리 모임 기준) 적은 편이다
한 사람당 두 잔씩은 먹어야 성에 찰...ㅋㅋㅋ
마셔보자아
당연한 얘기지만 크림과 커피를 같이 마셔야 더 맛있다
투피스 비엔나커피는 크림이 정말이지.... 미쳤다
이것은 美味
크림과 커피의 양이 거의 1:1인 거 보이시나요
크림만 퍼먹다가
크림이랑 커피랑 같이 마시고
그래도 크림이 남으면 남은 것도 티스푼으로 싹싹 다 먹으면 된다
쫜쫜한 크림의 질감을 잘 보여주기 위한 근접샷
사진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쫀쫀하고 무거운 느낌의 크림이다
뭐랄까, 크림만으로도 체할 수 있는 질감?
그만큼 묵직하다
빵에 발라먹어도 맛있을 크림이다
크림만 따로 파신다면 열통도 살 의향이 있습니다!
물론 원두도 좋은 거 쓰시겠지만
사실 이 크림이 투피스를 방문하는 이유의 전부이다
오래 앉아있기 힘든 분위기에,
사장님도 무뚝뚝하시고(불친절 아니고 무뚝뚝),
카페에서 서 있어도 안되고,
크게 떠들어도 안되고,
사진을 10장 이상 찍어도 안되며,
셔터음 내면서 사진을 찍어도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가고 싶은 곳, 자주 가고 싶은 곳 투피스
끝
'맛있는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망원동 커버드크림, 고급스러운 느낌 가득한 곳 (0) | 2021.02.26 |
---|---|
중구 신당동 그릴1492본점, 육즙 팡 꽃목살과 양갈비 (0) | 2021.02.25 |
한성대입구역 베이커리, 나의 인생스콘 스프레드 (0) | 2021.02.19 |
성북동 카레(uncurry), 네번째 방문기 (0) | 2021.02.17 |
편의점 샐러드 후기 - CU편 (0) | 2021.02.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