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일식 오마카세, 와려
2020년 6월 13일 방문
삼성역 근처에 위치
(제목에 '프라이빗한 장소'라는 건 네이버에 와려 가게 설명 참고함)
j가 보너스를 받았다!!!!!
오예오예
비싼 거 쏜다고!!!!
오예오예
평소 가보고 싶었던 곳 중 비싼 데 골라 리스트 보내줬더니
j가 여길 골랐다
토요일 저녁이라 미리 예약하고 방문했다
이렇게 미리 세팅된 우리 자리
일단 술 정보 먼저 적자면,
기본으로 주시는 메뉴판에는 잔술이 없다
잔술을 마시고 싶으면 따로 말씀드려야한다
그럼 이 메뉴판을 주신다
사케 마실껀데, 뭐 마시지?
음 난 우유부단하니까 그냥 다 마시는 걸로!
세 개를 어떤 순서로 마시면 좋을 지 여쭤보니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마시면 좋다고 추천해주셨다
토우코우 쥰마이→쥰마이 미도리카와→아카부 쥰마이
이 순서로 마시면 좋다고 하셨고,
하나만 골라야한다면
토우코우 쥰마이가 모든 음식과 다 잘 어울린다고 추천해주셨다
사케 잔술은 처음 마셔봤는데 이렇게 주신다
가득찬 거 보이시나요!
잔에 넘치게 따라준신다
그래서 저 받침(찾아보니 정식 명칭은 '마스'인가보다)에도 술이 담긴다
술이 잔에 넘치는데도 계속 따라주시는데
그 때의 그 벅찬 느낌이란 크읍
이런 시스템 처음이라
어리버리 우물쭈물하다가 용기내어 어떻게 마시는 지 여쭤봤다
잔만 들고 마셔도 되고,
받침채로 들고 마셔도 되고(근데 이러면 옷에 흘려요ㅠㅠ 흘려서 옷 다 젖은 1인),
다 마시고 나면 받침에 있는 걸 잔에 다시 따라 마셔도 되고,
그냥 받침에 입을 대고 마셔도 된다고 하셨다
"근데 제일 중요한건요!!!!!!"
하셔서 긴장집중했는데
"편하게 드시는 거에요. 아무렇게나 편한 대로 드시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하셔서
감동받고 시작함 허허
세 개 다 마셔본 결과
난 토우코우 쥰마이(첫번째)가 제일 맛있었다
토우코우 쥰마이는 약간 싱거운듯 하나 마실 수록 감칠맛 도는 사케였고
쥰마이 미도리카와는 평소에 마시던 흔한 사케맛이었다
아카부 쥰마이는 쉐프님의 설명으로는
'모던하고 프리티하며 산미가 느껴지는 술'이라 하셨는데,
모던하고 프리티한 맛은 도대체 뭔가요? @.@
나한테 기억에 남는 맛은 아니었으니 그냥 그런 걸로
처음 시작은 매실소스를 곁들인 농어
농어가 쫄깃쫄깃하고, 소스는 시큼상큼하다
입맛이 확 당긴다
감자사라다, 매실에 절인 토마토
사라다에 연어 들어가있나보다
연어향이 은은하게 나서 좋았다
토마토는 매실맛 안나고 그냥 토마토맛
계란두부에 게살소스
게살소스가 되게 맛있었다
닭가슴살 된장 초무침
된장맛이 은은하게 나고 좋았다
사시미
왼쪽부터 광어, 통영에서 올라온 보타네비(독도새우), 참치뱃살, 시마아지(줄무늬전갱이), 잿방어 라고 하셨다
잿방어는 겨울방어 지나고 잡히는 건데,
방어보다 살이 단단하고 세 배 정도 비싼 거라고 하셨다
새우는 식감이 엄청 쫀쫀쫀해서 기억에 남는다
약간 과장하면 끈적하다고도 할 수 있겠다
참치뱃살은 향이 강해서 약간 비린 느낌이 났는데,
평소에 참치를 안 먹어봐서 이게 좋은 건지 아닌지 모르겠다
소금이 기본으로 세팅되어 있는데
흰살 생선은 소금 찍어먹으면 된다고 알려주셨다
도미로 끓인 맑은 국
국물이 싱거운듯하면서 깔끔하고
도미살은 꼬들꼬들하다
보통 국물에 빠진 부드러운 생선살 식감이 아니다
먹다보니 국물에서 닭육수 맛도 났다
청보리로 만든 전복내장 리조또
이거 식감이 완전 굿
청보리가 오독오독하고 전복은 쫄깃하다
트러플향이 나던데 트러플오일이 들어간건가?
맛도 향도 찐하고 느끼해서 완전 레드와인 안주였다
가츠산도
가츠산도 유행한 지 꽤 된 거 같은데
여기서 처음 먹어봤다
그냥 식빵 사이에 고기 스테이크 끼워 먹는 맛이던데
왜 유행한 거지?
도화새우랑 갑오징어 튀김
튀김에서 새우깡맛 난다
비스크소스 위에 구운새우와 관자살
소스에서 갑각류맛이 느껴진다
찾아보니 비스크소스가 갑각류 껍데기로 만든 소스라고 한다
난 관자가 맛있었는데
j는 구운새우가 맛있다고 여섯번이나 감탄했다
금태덮밥
이건 좀 짰다
비린 향도 살짝 나고
마가 올려진 소바
마때문에 섞을 때 찐득하다
간 마를 처음 먹어봐서... 식감이 생소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마 안 넣은 소바가 더 좋지만...
이런 것도 있구나 먹어보는 데 의의를 두고,
마는 위에도 좋다니까 건강식 느낌으로 먹었다
마지막으로 유자샤베트가 나오고
오마카세가 끝이 났다
시간은 대략 한시간반 좀 넘게 먹은 거 같다
여러모로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일식 오마카세를 처음 먹어봤고,
사케를 저렇게 먹는 문화도 처음 알았으며,
bar에 앉아 셰프님들과 소통하는 매력도 처음 알게됐다
그동안 난 bar자리를 싫어하고,
어쩌다 앉게 돼도 셰프님들이 말이라도 걸면 화들짝 놀라면서 불편해했는데
이렇게 음식설명, 술설명 들으면서
궁금한 건 부담없이 물어보고,
중간중간 챙겨주시는 이런 매력을 처음 느꼈다
이래서 bar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는 거구나
j의 한줄평은
'열에 하나 정도는 입에 안 맞는 게 있을 만도 한데 그렇지가 않았다. 분위기가 고급이 아니라 맛이 고급이다'
일식 오마카세가 처음이라 이렇다 저렇다 비교나 평가를 할 순 없다
하지만 맛있게 먹었고, 분위기도 좋았고, 언젠가 또 가고 싶다고 기억에 남았으면 좋은 식당이 아니었을까
다른 곳들의 오마카세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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