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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곳

속초생대구, 아침으로 먹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다

by 양림이 2020.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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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여행, 속초생대구

 

2020년 7월 11일 방문

 

강원도 2박3일 여행에서 두번째날 저녁이다

 

2박3일 여행에서 마지막밤 저녁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마지막날 밤 저녁에 맛있는 걸 배부르게 잘 먹으면,

전날 맛없는 걸 먹었어도 기억 저편으로 잊혀지기 마련이고

즐거운 여행, 만족스러운 식도락이었다 생각하게 된다

 

속초 숙소가 너무 별로였기 때문에

(속소 숙소 후기 ↓)

2020/07/13 - [그냥 곳] - 속초 숙소, 이건 아니잖아 더 블루마크 호텔

저녁은 꼭 맛있는 걸 푸짐하게 배부르게 먹고 싶었다

 

후보는 가오리찜이랑 회

 

하필 여행 전날 회를 먹은 관계로 가오리찜이 조금 더 당겨서

'이모네 식당'으로 향했다

 

다음글에서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아무리 맛있어도, 둘이 먹다 열이 죽을 만큼 맛있다해도

이모네식당은 다신 방문하지 않을 꺼다

 

4~5년 전에 이모네식당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땐 리모델링 전이라 바닥에 앉아서 먹을 때였는데

한시간 넘게 대기하고 먹은 그 가오리찜이 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당시 친구랑 1인 2공을 했었었었지

 

이번엔 j랑 같이 먹고 싶어서,

저녁에 느긋하게 소주 한잔 하면서 먹고 싶어서,

이모네 식당으로 향했는데....

 

저녁 6시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문 앞에 재료가 모두 소진되어 죄송하다는 안내판이 세워져있었다ㅠㅠ

두둥

멘붕

 

몇시간을 기다리더라도 먹고 싶었는데

재료가 없다니 어쩔 수 없지ㅠㅠ

j는 재료를 좀 많이 사놓으면 될걸 하면서 탐탁지 않아함

 

이 때 회를 먹으러 바로 자리를 옮겼어야하는데

당황해서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없었던 나는

이모네식당에서 걸어서 3분거리에 있는 '속초생대구'를 가기로 했다

 

원래 다음날 아침 해장 메뉴였는데

"뭐 어때 대구탕에 소주 마심 되지"라고 호기롭게 생각하며...

 

그렇다

사람들이 여길 오전에 오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였다

물론 맛있었지만

여행 마지막밤 저녁 메뉴로, 소주안주로 선정하기엔 심심했다

 

속초생대구는 오전에 해장하러 가는 겁니다!

 

1층도 널널했지만

2층으로 안내받아 창가에 착석

저녁 8시에 문닫는 건전한 가게

 

일단 생대구탕 2인분이랑 소주 한병 주문

생대구전은 강렬한 기름냄새에 잠시 흔들렸으나

오징어순대가 계획되어 있으니 패스

 

저녁엔 이렇게 한가하다

밑반찬 중에 인상깊었던 건 저 청어알(맨 오른쪽 위)

 

경복궁역에 있는 유명한 술집인 안주마을에 가면

저 청어알쌈이 안주로 나온다

오이랑 두부랑 해서

 

근데 그걸 반찬으로 저렇게 많이 주시다니!

이렇게 맛있는 걸!

폭풍흡입 ㅋㅋㅋ

소주랑 청어알이 대구탕보다 잘 어울렸.....ㅠㅠ

 

생대구탕 나왔는데

대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어서

사진 찍다 식겁

j도 식겁

옆에 미나리로 얼른 가려줬다

 

맛은

심심하고 건강한 맛

 

이 날은 건강식만 먹는 날이었나

점심으로 먹은 초록김밥도 건강한 맛이었는데

(강릉 초록김밥↓)

2020/08/01 - [맛있는 곳] - 강릉 김밥, 담백하고 깨끗한 맛의 초록김밥

저녁도 건강하구만

 

'생'대구탕이라 가격이 비싸겠지

하지만 생대구와 냉동대구의 식감 차이를 모르는 우리는

그렇구나 하고 먹을 뿐

 

생대구 살은 포슬포슬했다

 

아 이 건강한 국물에 소주는 잘 안 넘어가는구나

 

사진에서 아래쪽에 세덩어리 있는 게

대구애? 대구간? 이라는데

콤콤하면서 짭짤한 강한 향이 난다

내 취향이라 맛있어서 j한테도 먹어보라고 한덩이 줬는데

한입 먹고 바로 내려놓음

내가 세 개 다 먹었다

 

대구 머리 안 나오게 신경써서 한장 더 ㅋㅋㅋ

 

다음날 오전에 속초생대구 앞을 또 지나갔는데

기다리는 사람들이 밖에 많이 있었다

 

대기 없이 저녁에 먹을래,

한시간 대기하고 오전에 먹을래 하면

 

난 한시간 대기하고 오전에 먹는 걸 선택할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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