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역 술집, 제철 해산물 안주를 먹어야하는 안주마을

경복궁역 술집, 안주마을

 

예전에 수요미식회 나왔을 때

한눈에 반했던 안주마을

 

내가 한눈에 반하면

다른 사람들도 한눈에 반하니

너무 인기가 많아서

주말이고 평일이고 오픈시간에 가야 그나마 덜 기다리는

안주마을

 

17년도에는 주말 오픈시간(당시엔 4시)에 방문했었다

둘이서 소주 네병 먹고 나왔는데도

날이 밝아서 행복했었지

 

그 후로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못 가다가

이번에 친한 언니동생과 큰맘 먹고 고고

 

셋 다 집이 멀지만

맛있는 안주 먹으려면 이 정도쯤이야!

 

경복궁역 2번출구 바로 앞

스무걸음 정도 걸으면 있다

 

오픈시간이 3시라

2시45분쯤 도착했는데

이미 영업하고 계셨다

심지어 자리도 별로 없었다

더 늦었으면 큰일날 뻔

 

안주마을 메뉴판

왼쪽은 제철 해산물 따라서 메뉴 변동이 있는 것 같고

오른쪽은 계절타는 메뉴가 아니어서 고정메뉴가 아닐까 싶다

 

제철 해산물로 만든 안주 먹어줘야지

다 맛있어 보이는 것들 뿐이라

셋이 너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으니

사장님이 지나가다 추천해주셨다

 

오늘 낙지가 좋아요

산낙지 소금구이 드셔보세요

라고

 

서산 산낙지 소금구이랑

동해 청어회 무침이랑

한라산 한병 주문!

 

청어회무침이 먼저 나왔다

맛있었다

청어회는 처음 먹어봤는데

기름져서 꼬소한 맛의 생선이었다

새콤한 양념과 어우러지니

말해 뭐해ㅠㅠ

 

청어회 한 점에

오이 미나리 양파 같이 얹어

한입에 먹으면

꿀맛

 

한라산이 막 술술 들어간다

 

사장님 추천 메뉴

산낙지 소금구이

이게 정말....

와.....

진심.....

진짜진짜 맛있었다

 

모든게 완벽했던 낙지구이

미친맛

 

적당한 불맛

익힌 정도도 완벽

간도 딱 맞음

 

찍어먹을 소금장이랑 간장 주시는데

노놉

그냥 낙지만 먹어야한다

뭘 첨가하면 안된다

 

내가 태어나서 먹은 낙지요리 중 일등

인생낙지!

 

청어회무침과 낙지소금구이의 군침도는 투샷

한 점에 한 잔

술이 막 술술 들어가구요

하나도 안 취해요

 

하아

정말 내가 술만 잘 먹으면

소주 열병도 마셨을 꺼 같은 안주들이었다

 

이 후로 먹은 건

오겹살 고추장 구이

밥도 함께 주시는 센스

깻잎에 오겹살과 밥 함께 싸먹으면 달큰하다

 

해물파전

오징어 많이 들어있어서 좋았다

 

명란두부탕

칼칼한 국물 굿

 

내가 두부를 좋아하니까

남들도 좋아할줄 알고

두부를 골고루 떠줬는데

언니동생 모두 두부 싫어한다고...

 

다음엔 이거 안 시킬게요 ㅋㅋ

 

이 세 안주도 맛있었지만

이건 다른 곳에서도 먹을 수 있는 거라

안주마을에서 굳이 주문해야 할 메리트는 못 느꼈다

 

안주마을에서는

제철 해산물 안주!

왼쪽 메뉴판 안주들을 먹어야한다!

 

글 쓰다보니

이 가을, 새로운 해산물 안주들로 메뉴판이 바뀌었을 텐데

또 가야하는데

j랑 가면 나 혼자 마셔야하니까ㅠㅠ

 

그래도 가고 싶다아

안주마을

 

술 좋아하는 분들께 강추

두번추천 세번추천... 오만번추천

다들 여길 알고 계시겠지만

많이들 가보셨겠지만

혹시나 안 가본 분이 계시다면

꼭 가보시길

대신 술을 많이 마시게 될 테니

날 잡고 맘 먹고 가야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