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박8일 전국여행] 진안 여행,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마이산탑사

진안 여행, 마이산탑사

 

2020년 11월 16일 방문

 

충청도 안녕 즐거웠어

이제 전라도로 간다

 

다음 목적지는

전북 진안에 위치한 마이산탑사다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이라고 한다

 

마이산 도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네시반

일몰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산에 있는 곳이라 해가 더 빨리 진다는데

마음이 초조하다

 

첫번째 나온 매표소에 아무도 없어서

뭐지? 했는데

거기서 100m정도 더 걸어가니 나온 두번째 매표소

여기서 입장료를 내면 된다

 

우리 뒤에 커플이 표를 사면서

마이산탑사까지 얼마나 걸리냐 물어보니

15분에서 20분 정도 걸린다고 말씀하셨다

 

보통 사람들 걸음으로 15분이면

우린 30분쯤 걸리겠다 예상

그리고 정말 30분이 걸렸다

 

주차장에서 마이산탑사까지

안내도 상 거리는 1.4km

우리가 실제로 재본 거리는 1.9km였다

 

마이산탑사를 둘러볼 때

반드시 준수해야하는 주의사항

한마디로 요약하면

"손대지 말고 눈으로만 보세요"

 

마이산탑사 전경

보이는 이게 전부다

빨리 둘러보면 5분만에도 가능하다

 

이제 가까이서 석탑을 볼 차례

진짜 신기하다

저렇게 왼쪽으로 기울어져서 쌓여있는데

태풍이 와도 무너지지 않는다는 게

눈으로 보고도 안 믿기는?

태풍이 왔을 때 와서 봐야 믿기려나

 

후- 불기만 해도 쓰러질꺼 같은데

그 어떤 강풍에도 끄떡없다니

정말 신기방기 불가사의

 

이건 미니미 석탑들

석탑에 손도 대면 안된다고 하여

철저히 준수하면서 봤다

 

잘못 손댔다가

만화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천지가 진동하면서 돌들이 와르르 무너질까봐 무서워

살금살금 조심조심

 

j가 찍어온 맨 꼭대기에 있는 석탑들

이렇게 위태롭게 쌓아져 있는데

정말 바람에 안 무너진다니

나 공대나온 여잔데 역학적으로 이해하기 힘들군

(근데 역학 다 까먹...)

 

이갑용 선생이 가장 공들이셨다는 석탑

근 백년을

어떤 자연재해에도 끄떡없이

저 상태로 서 있어온 석탑

 

신기하다는 말만 계속 하게 된다

 

 

대여섯살 아이가 있었는데

자꾸 석탑을 만지려고 해서

지켜보는데 조마조마했다

 

크기가 작고 낮은 석탑들은

아이들이 만질 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

조심시켜야겠다고 생각했가

 

석탑 자체가 무너지는 것도 그렇지만

무너지는 돌에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ㅠㅠ

 

마이산탑사라고 해서 사찰인가 했는데

와서 보니 사찰 느낌은 아니었다

마이산 도립공원 안내문에도 '마이산석탑'으로 적혀져 있다

 

정식 사찰은 아닌 건가?

 

아 그리고 마이산탑사는 대낮에 사람 많을 때 가는 걸 추천한다

 

우린 해 지기 직전에 갔더니

사람들 다 내려가고, 어두워지자

엄청 으스스했다

 

꼭대기엔 j 혼자 올라갔는데

아래서 기다리는 동안 뭔가 스산한 느낌 무서웠다ㅠㅠ

 

우리의 결론은

여기가 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이야?

CNN은 그걸 어떻게 선정한거야?

CNN이 다른 사찰들 안 가본 거 아냐?

CNN 엉터리구만

석탑들은 진짜 신기하다

하지만 자연경관이 더 볼 만하다

이거 보러 굳이 진안까지 안 와도 될꺼 같아

였다

 

내려가는길

 

일몰시간이 되자 조명이 들어왔다

 

좀 더 내려가니

 

오 예쁘다

연말 느낌 물씬

 

근데

저 조명들을 왜 설치한 걸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안내판 보니 조명공사를 얼마 전에 했다고 되어 있었다

 

축제하나?

여기가 야경 코스인가?

 

내려가는 30분 동안 오고가는 사람을 한명도 못 봤는데

누굴 위해 이렇게 화려한 조명을 설치한 걸까 궁금

 

요새 유행하는 보름달 조명도 있었다

주변에 뭐 없이 그냥 흙바닥에 덩그러니 놓여져있었다

아직 완성된 게 아닌가보다

 

미완성이어도 보름달조명 처음 봐서 신난 우리

덜렁 이것만 있는데도

이렇게 사진찍고, 저렇게 사진찍고

재미있게 놀았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너무너무 깜깜하고

우리 차만 혼자 서 있고

배고프고

숙소는 언제 가지 아득하네

 

너무 기대해서

일부러 돌아가면서까지 진안에 들렀는데

기대만큼 엄청나진 않았다

 

마이산탑사 혹은 마이산석탑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