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동 동강오리, 통마늘 오리주물럭이 진짜 맛있는 곳

망우동 오리고기, 동강오리

 

2020년 8월 5일 방문

 

조퇴하고 병원 다녀오던 길

 

병원에서 안좋은 얘기를 들어 기분이 살짝 다운되어 있었다

이럴 땐 좋아하는 곳에 가서 맛있는 걸 먹어야지 하여

동강오리 고고

 

그러고보니 병원 오고가는 길에 들른 식당이 많네

병원....

나이들어가며 점점 무서워지는 곳 중 하나가 병원이다ㅠㅠ

 

다들 건강합시다!

 

오후 네시반

애매한 시간이어서

출발 전 미리 전화드렸는데

브레이크타임 없다고 하셨다

 

그리고 애매한 시간이라

우린 가게 바로 앞에 주차할 수 있었다

 

가게 앞엔 세 대만 댈 수 있고

만차일 경우 사장님께 문의해야하는 듯

 

메뉴는 두 개다

통마늘 오리주물럭과

그냥 오리주물럭

 

저번에 한마리를 먹었는 지, 반마리를 먹었는 지

가물가물

 

다이어트 해야하는 우리 커플은

그래 반마리로 대동단결

 

여기는 오리탕도 주시기 때문에

가마솥밥도 주문했다

가마솥밥은 처음에 미리 주문해야한다

 

통마늘 오리주물럭 반마리랑

가마솥밥 2인이요

 

병원에서 안 좋은 이야기 들었으므로

술은 양심상 생략...ㅜ

 

통마늘 오리주물럭 반마리 나왔다

음

반마리 양을 보고

j와 둘이 눈빛교환

 

'부족할꺼 같지?'

우린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직원분이 버섯 먹기 좋게 잘라주시고

오리고기랑 통마늘도 적절히 배치해주신다

밑반찬으로는

동치미, 배추김치, 오이무침, 명이나물이 나오는데

여긴 반찬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

맛없어도 괜찮다

 

요 미나리무침이 있고

 

이렇게 다양한 쌈이 있어서

이거면 충분하다

특히 쌈에 당귀가 있어서 너무 좋다

 

당귀 지나치게 좋아하는 1인

맛도 향도 너무 좋고

당귀 먹고 나면 손가락에 당귀 향이 베는데

그것도 좋아서 하루종일 킁킁 맡는다는 ㅋㅋ

 

부추랑 청경채랑 따로 주시는데

 

이정도 익었을 때

 

이렇게 올리면 된다

살짝 익혀 먹는다는 느낌으로!

 

여기 주물럭은 간이 세지 않다

 

고기가 주인공인 곳이 있고

양념이 주인공인 곳이 있는데

 

여긴 전자

오리고기 본래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양념의 역할은 크지 않다

 

찍어먹게 나오는 소스도 맛이 강하지 않다

 

그냥 먹어도 당연히 맛있고

이렇게 한 쌈 싸먹어도 맛있다

미나리무침 꼭 넣어야하구요

오리고기 기름에 푹 익혀진 통마늘도 꼭 넣어야한다!

 

예상된 결과지만

양이 부족하여...

반마리 추가주문 했다

처음부터 한마리 시킬 걸(55,000원)

반마리 추가하면 더 비쌌지만(35,000원+30,000원)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마리 추가했는데

 

어쩌다보니 운좋게 사장님께 추가주문하게 되어

사장님께서 처음부터 한마리 시킨 걸로 해주신다고 하셨다

우리 둘 다 이런 거 말 잘 못하는데

먼저 그렇게 해주신다 하셔서 너무 좋았다ㅠㅠ

 

그러시면서 이런 건 꼭 나(사장님)한테 얘기하라고,

종업원분들은 마음대로 하면 안되니까 원칙대로 하실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해주셨다

 

네 하지만 다음번엔 처음부터 한마리 주문할게요!

 

통마늘이 점점 푹 익어가고 있다

오리기름을 듬뿍 먹고

마늘도 몸에 좋은데

오리기름에 푹 익은 마늘은 몸에 더 좋을꺼야 하면서

둘이 열심히 먹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마늘도 맛있다

 

부추도 새로 주셔서

야들야들 윤기좔좔 오리기름에 데쳐진 부추!

이 부추에 오리고기랑 통마늘 쌈장 찍어 같이 먹어도 맛있다

 

여기 오리고기는

그냥 먹어도 맛있고

쌈 싸먹어도 맛있고

미나리랑 먹어도 맛있고

마늘이랑 먹어도 맛있고

부추랑 먹어도 맛있고

 

좋아하는 곳이라 그렇겠지만

다 맛있다

 

고기가 어느정도 다 먹었을 때

밥 달라고 말씀드리면

오리탕이랑 가마솥밥을 주신다

오리탕은 공짜

공짜인데도 또 정말 맛있는 오리탕

이것만 가지고도 소주1병 할 수 있다

 

오리탕엔 날개랑 다리뼈가 들어있는데

은근 살이 붙어있어 발라먹을 게 있다

 

밥 한숟갈, 국물 한숟갈 먹다가

밥이 반공기 정도 남고, 국물이 적당히 졸았을 때!

 

이렇게 밥 말아 먹어야한다

지인짜 정말루 맛있다

진짜진짜 되게 맛있다

 

그리고 가마솥밥이라 누룽지도 나오는데

더 이상 들어갈 배가 없는 것 같아도

누룽지 한입에 국물 떠먹으면

또 들어가는 기적

 

다 먹고 나면

매실차와 수정과가 준비되어 있으니

맘에 드는 걸로 먹으면 된다

우린 매실차!

 

사실 둘이서 한마리는 좀 많다

반마리는 부족한 느낌이고ㅜ

 

셋이서 한마리 먹는 게 딱 적당하다는 게 우리의 결론

하지만 우린 둘이니까

다음에는 한마리 주문해서 고기를 약간 남겨서 포장해가기로 했다

 

넘넘넘 맛있는 동강오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