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양냉면, 우래옥
2020년 9월 27일 방문
친구랑 약속있는 날
둘이서 메뉴 고민하던 중
평양냉면 먹으러 갈까?
살짝 던지니
친구가 바로
"좋아 우래옥 가자!"
우래옥도 찜해둔 곳 중 하나였는데
딱 좋다
사실 친구는 함흥냉면파인데
우래옥은 좋아한다고 한다
평양냉면은 우래옥만 먹는다고
오후 한시에 우래옥에서 만나기로 하고
을지로4가역에서 나왔는데
주변이 한적하다
문 연 가게도 없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고
근데 유난히 부산스러워 보이는 저 골목
우래옥이 있는 골목이다
차가 쉴새 없이 들고 나간다
나름 넓은 주차장 구비
발렛해주신다
노포 느낌 물씬 나는 간판
포스있다
영업시간
건물로 들어가니
70년대 유럽에서 입었을 것만 같은 수트를 입고 계신
나이 지긋하신 남자분이 대기명단을 받고 계셨다
대기가 꽤 길었는데
우린 두명이라 오분도 안 되어 바로 입장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엔 레드카펫이 깔려있었다
이 식당 뭔가 고풍스러워
전통평양냉면(=물냉면) 두 개 주문
면수를 먼저 주신다
늘 그렇듯 구수한 면수
금방 냉면이 나왔다
오홍 진한 색의 육수
그릇이 꽤 깊은 편인데
뭔가 가득 담겨 있는 느낌이 난다
평양냉면은 육수만 먼저 한입
그릇째 들고 호로록
냄새만 맡았을 때는 비린 향이 살짝 났는데
육수를 먹으니 그 향은 전혀 안난다
지금까지 먹었던 평양냉면 중
제일 자극적인 육수!
찐한데 간이 딱 맞고
찐한 중 슴슴한 느낌
너무 맛있다
배를 살짝 걷어내니
고기가 나오고
고기를 걷어내니
오 백김치
김치 넣어주는 평양냉면집은 처음이었다
면발은 질기지 않고
오히려 툭 끊어질 것 같은 질감인데
끊어지지 않고 엄청 탄탄했다
가격이 비싼 만큼
면발 양도 다른 곳보다 1.5배정도 많은데
천천히 다 먹을 동안 면발이 하나도 불지 않았다
면발이 풀어져도 육수 맛이 크게 변하지 않고
아 이래서 맛집이구나 뭔가 와닿은 순간
사진에서 본 것처럼
고명으로는 배, 고기, 김치, 무가 나오는데
고명들이 다 푸짐하게 나온다
고기도 큼직하고
묵은지도 많이 들어있다
무는 보통 냉면집에서 주는 새콤달콤한 무가 아니라
김치에 가까운 맛이다
묵은지랑 한젓가락
묵은지, 고기 반쪽이랑 한젓가락
그리고 육수 호로록 하면
진짜 맛있다
육수를 계속 마셨더니 고갈되어
육수 추가
다시 풍족해졌다
반찬으로 겉절이가 하나 나오는데
기름 넣고 무친 겉절이였다
냉면에 들어있던 백김치 다 먹고 나서
겉절이랑 냉면을 먹었는데
또 다른 느낌으로 맛있었다
겉절이 양념 뜬 육수도 맛있음
냉면 한그릇만 먹었는데도
다 먹고 나니 배가 엄청 불렀다
우래옥을 너무 좋아하는 친구 부부는
모든 메뉴를 다 먹어봤는데
그 중 물냉면이 제일 맛있고
김치말이냉면과 불고기도 맛있다고 했다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던 우래옥
조만간 빨리 재방문하고 싶은 우래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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