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민물매운탕, 원조두지리매운탕
2020년 9월 29일 방문
연천 호로고루 나들이 후
임진강 따라 민물매운탕이 유명하다고 하여
저녁은 매운탕을 먹기로 했다
찜해둔 곳이 따로 있었는데
호로고루에서 차로 30분정도 걸리는 곳이라
'이 근처도 맛있는 곳이 있겠지' 라는 j의 의견을 적극수렴하여
빠른 검색
원조두지리매운탕으로 가자!
여기도 차로 15분정도 걸렸다
그래도 집에 가는 방향이니까 괜찮다
가는 길에 꽤 많은 매운탕 가게를 지나갔다
다들 주차장이 휑하고 가게 안에 손님도 없고 해서
여기도 그럴까봐 살짝 걱정
근데 웬걸
주차장에 차가 많았다
다행이다
네이버 가게 소개에
영업시간이 저녁7시까지로 되어있어서
얼른 먹어야겠다 하고 서둘러 입장했다
들어가보니
메뉴판에 영업시간이 저녁8시까지라고 되어 있다
급 안심
천천히 느긋하게 먹어도 되겠다
그 동안 민물매운탕은
회사에서 회식하면서 먹었었던 게 전부이고
개인적으로 민물매운탕 먹으러 온 건 처음이라
뭐가 뭔지 몰라서 고민
그냥 무난해보이는
빠가사리 매운탕 2인으로 주문했다
매운탕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밑반찬은 크게 기억에 남는 맛이 없다
김치가 군내나는 묵은지여서 좋았다는 정도
매운탕이 나오면
종업원분이 국물을 덜어놓으신다
나중에 수제비 먹을 때 넣어야 한다고 한다
끓기 시작할 때 국물 한입 하고는
바로 소주 한병 주문했다
원조두지리매운탕은
끓기 시작할 때의 맑은 국물도 맛있었다
야채는 파랑 미나리가 들어간다
야채 양이 많지는 않다
미나리를 좋아해서
더 많이 주시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네이버 가게 설명에 보니까
야채는 무료로 추가가 가능한 것 같다
이제 알았네ㅠㅠ
보글보글 끓어가는 중
다진마늘이 많이 들어가 있다
좋아좋아
참게도 들어있는 빠가사리매운탕
빠가사리 4마리에
참게가 1마리였나, 2마리였나
숨죽은 미나리부터 건져먹고
만만한 참게 먹고
자 마음의 준비를 하고
빠가사리를 뜬다
으음
민물매운탕은 다 좋은데
생선들 비주얼이 조금ㅠㅠ
신기한 게
생선 구운 건 봐도 괜찮은데
물에 빠진 생선은 보기 힘든 건 왜 그럴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빠가사리 한마리씩 데려와서
머리부터 떼어내고
살을 발라 먹었다
민물 생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냥 내가 느낀 바로는
빠가사리는 살이 약간 기름진 느낌이었다
민물향이라고 하는 모래향도 살짝 났다
국물에서는 그런 맛이 전혀 나지 않았다
빠가사리 살 바르면서 둘이 끙끙대던 중
j의 뒤늦은 고백
"나 사실 참게매운탕이 좋다"
주문할 때 말을 하지!
내가 민물매운탕 먹으러 가자 해서
민물고기를 좋아하는 줄 알았다고ㅠㅠ
우리 다음부턴 참게매운탕으로 먹쟈
얼추 다 먹고
수제비타임
이모님이 이따만한 수제비 반죽을 가져와서
직접 수제비를 떼어 넣어주고 가신다
가져오신 거 다 넣어주심 좋을 텐데 ㅋㅋㅋ
정량만 넣어주고 가심
수제비가 익어가면서
국물도 점점 걸쭉해지고 진해진다
수제비는 예상대로
쫄깃쫄깃하고 정말 맛있었다
미나리랑 한잔
매운탕 국물에 한잔
국물에 밥 비벼 한잔
수제비랑 한잔
어느새 매운탕도 소주도 다 먹었네
이런 걸 먹을 때마다 j랑 서로 하는 얘기가
나는 "어떻게 이걸 술 없이 먹어?"
j는 "어떻게 이걸 술이랑 먹어?"
다 먹고 난 j의 소감은
국물이 자극적이지 않고, 민물이 자연스럽다
맛있게 먹었던 원조두지리매운탕
날씨가 추워지니
뜨끈한 매운탕 국물이 또 생각난다
다음엔 참게매운탕으로!
라면사리도 추가해야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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