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요리주점, 열두평
2020년 9월 30일 방문
지행역 2번출구에서 길 하나 건너면 된다
몇 번 갔었던 동두천 지행역 앞은
너무 번화가라
시끄럽고 지저분한 이미지가 있는데
우연히 지나다 발견한 열두평은
간판과 가게 안 인테리어만으로도
조용하고 아늑한 동네술집 느낌을 받았었다
그 때가 오픈직후였는데
언젠간 가봐야지 기억해뒀던 곳이다
오픈시간은 저녁6시
오픈시간 맞춰서 도착했고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조명도 그렇고 인테리어도 그렇고
조용하고 따뜻한 느낌이다
메뉴는 대충 정해왔지만
그래도 메뉴판은 정독해줘야한다
청어알모둠쌈과 하우스와인 레드로 한잔 주문
와인이 먼저 나왔다
곁들일 샐러드도 주셔서
안주 나오기 전까지 야금야금 먹었다
기대했던 청어알모둠쌈
김 위에 두부, 오이, 차돌박이 얹고
청어알로 간을 맞춰 먹는 거라고 설명해주셨다
청어알과 차돌박이 그리고 레드와인
먹어보지 않아도 맛있을 것만 같은 느낌♡
사장님 안내대로 안주를 제조한다
저렇게 다 넣고 한입 와앙 하니
맛있는데
약간 투머치한 느낌이었다
다섯가지 맛이 서로서로 손드는 맛
한두개씩 빼고 싸먹어봤더니
세 개씩 먹을 때가 맛이 제일 조화로웠다
가장 맛있었던 조합은
요렇게
차돌박이+오이+청어알
차돌박이의 느끼함을
오이의 아삭거림이 잡아주고
거기에 청어알에 짭쪼롬함이 더해지니
와인 술술
하우스와인 자체도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어서
한 잔만 먹으려던 걸
결국 한 잔 더 주문하게 됐다
두번째 메뉴는
밀푀유나베와 토마토스튜 중 고민하다가
모르는 맛으로 먹어보자 하여
토마토스튜로 결정
각종 채소, 버섯, 마늘, 베이컨이 들어있는
토마토스튜다
내가 좋아하는 코스트코 빵도 함께 나온다
맛있었는데 아주 약간 달았다
일반 토마토소스 파스타에서 좀 더 묽고 단 맛
빵에 토마토스튜 듬뿍 찍고
그 위에 각종 야채 올려 먹으면
와인이 술술술술
청어알모둠쌈도 토마토스튜도 와인 두 잔도
깨끗하게 싹 다 먹었다
다다 맛있었다
배가 불러오는데 이대로 집에 가긴 아쉬워서
다시 메뉴판 뒤적뒤적
바지락술찜 추가주문
이제 이건 급하게 먹지 말고
바지락을 하나씩하나씩 천천히 먹으면서
느긋하게 수다를 떨까
하고 시켰다
(물론 천천히 먹는 건 실패)
해감 잘 된 큼지막한 바지락들이 많이 들어있다
바지락술찜의 단짝 소주도 한 병 주문
소주를 주문하긴 했는데...
먹어보니 여기 바지락술찜은 크리미해서
소주보다는 화이트와인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지금까지 먹어봤던 바지락술찜이
맑은 국물에 깨끗한 칼칼한 맛이었다면
열두평 바지락술찜은
크리미하면서 약간 달고 부드럽게 칼칼한 맛이다
묘하게 한라산이랑은 안 어울리는 맛이었다
먹는 내내 화이트와인 생각이 났다
화이트와인 주문할걸 약간 아쉽ㅠㅠ
둘이 와서 단시간에 너무 많은 메뉴를 주문해서일까
갑자기 나온 사장님 서비스
잘 먹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바지락술찜에 면추가를 했다
면은 보통 우리가 아는 스파게티면이고
그냥 면 맛이다
탄수화물로 마무리한다는 느낌을 확 주는 면
국물이 부드러워서
계속 홀짝홀짝 떠먹었다
열두평은
처음 밖에서 본 그 이미지 그대로였다
동네 어느 구석에서
좋은 사람들과
느긋하게 편안하게 술 한잔 하기 좋은 곳
더불어
안주도 정성스럽게 알차게 나오고
사장님들도 친절하시고
하우스와인도 맛있었던 곳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
열두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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