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샌드위치, 필라델피아
2020년 10월 9일 방문
요새 j가 연천도 자주 간다
연천에도 거래처가 많이 생겼다고 한다
어느 날,
연천에 미국식 샌드위치를 파는 곳이 있다고 보여준다
사진상으로는 엄청 단순한 샌드위친데
미국 맛이 난다고?
가보자
연천군 전곡읍 양원리에 위치
가는 내내 j랑 둘이서
이렇게 들어가는 게 맞아?
이런 산골에 식당이 있다고?
찾아가는 사람이 있어?
제대로 가고 있는 거 맞아?
이런 데 있으면 장사가 돼?
문 닫은 거 아냐?
어디까지 들어가야돼?
저런 말들을 오십번쯤은 반복했다
한시간반을 넘게 달려 근처에 도착!
했지만...
가게를 찾지 못해서 결국 전화드렸다
사장님 말씀대로
짱구펜션을 끼고 언덕을 올라가자
사장님이 가게 앞으로 마중나와 계셨다
요 아래 간판이 있으면 좋겠어요
말씀드리자
그렇지 않아도 간판을 주문해놓으셨다고
지금쯤이면 간판이 설치되어
찾기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너무너무 외진 곳에 있어
하루에 한팀이나 올까?
오늘도 손님이 우리뿐인거 아냐?
사장님 장사 되시려나?
걱정했지만
웬걸
바로 두 팀이나 더 오셨다
건물이 여러개가 있는데
이게 필라델피아 가게 건물이다
오후4시 넘어 도착해서
점심도 저녁도 아닌 애매한 시간이라
"하나 시켜서 나눠먹을까?" 했더니
j 표정이
"???????????"
네
각자 한개씩 먹죠
치즈스테이크 2개 주문하고
음료도 같이 나오는 거라
난 콜라, j는 아메리카노를 선택했다
(미리 말하자면 탄산이 진리)
샌드위치가 만들어질 동안
한바퀴 둘러보라고 하셨다
게스트하우스도 있다고,
아무도 없으니 들어가봐도 된다고 하셨다
지은 지 얼마 안 됐는 지
문을 열자 나무냄새가 엄청 났다
게스트하우스는 그냥 평범
가정집 같은 분위기로 되어 있었다
근데 여기까지 누가 와서 묵고 가려나?
너무 북쪽이고 너무 산골이라
밖에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도 있다
조금만 더 일찍 왔으면
이 날 해가 좋아서
야외 테이블에서 먹어도 좋았을 꺼라고 하셨다
우리가 갔을 때는 이미 해가 넘어가서
그늘이라 밖에서 먹긴 쌀쌀했다
앞마당에 앉으면 이런 풍경
좀만 더 빨리 올걸 아쉽ㅠㅠ
햇살 받으면서 밖에서 먹었으면 좋았을 텐데
사장님이 챙겨주신 무릎담요 덮고
테이블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하다보니
어느새 다 됐다고 부르신다
치즈스테이크(샌드위치)
사장님은 그냥 먹는 게 제일 맛있다고 하셨다
소스는
머스터트, 허니머스터트, 마요네즈
냉장고에 케첩
이렇게 준비되어 있다
역시나 사진처럼 단순한 모양
삐져나와있는 양상추도 양파도 없는
겉보기엔 심플한 샌드위치
한입 왕
우와아 맛있다
빵이 촉촉하다
부들부들한 빵은 아닌데
거친듯 촉촉한 느낌의 빵이다
딱 보기엔 치즈가 안 보이는데
치즈맛이 엄청 강하게 난다
고기 구울 때 치즈를 넣으시나보다
다진 할라피뇨도 들어있어서
살짝 매콤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준다
느끼짭짤한 필라델피아 샌드위치!
커피보다는 콜라랑 찰떡이다
느끼짭짤한 샌드위치 한입 크게 베어물고
달달톡쏘는 콜라 한모금하면
여기가 바로 미국-
(둘 다 미국 가본적 없음 주의)
가게 안에는 재즈가 흘러나오고 있어서
뭔가 더 미국느낌이었다
반조각은 사장님 추천대로 그냥 먹고,
j꺼 나머지 반조각은 소스를 살짝 뿌려서 먹었다
허니머스터드+케첩
우린 이것도 맛있었다
그냥 먹는 게 어른맛이라면
소스 뿌린 건 아이들도 좋아할 맛이었다
그리고 여기 케첩이 시중에 파는 케첩이랑은 달랐다
더 싱겁고 은은한 맛?
그래서 샌드위치 본연의 맛을 해지지 않는다
살짝 상큼함만 주고 끝이었다
필라델피아에서 먹을 땐
거기 케첩이 그렇게 맛있는 지 몰랐는데
내꺼 반조각을 집에 싸와서
오뚜기 케첩 뿌려먹으니 어우
절대절대 시중에 파는 케첩은 뿌리지 마세요
필라델피아 케첩은
사장님이 수제로 직접 만드시는 건가
j랑 둘이 추측해봤다
직접 만든 빵도 팔고 계셔서
피칸파이, 레몬파운드케이크, 단팥빵을 사왔는데
음
빵은 다 별로였다
샌드위치만 먹는 걸로
필라델피아 치즈스테이크 샌드위치는
넘나 취향저격이라
이거 먹으러 여기까지 다시 와야겠다
가 우리의 결론
연천 산골에서 먹은
너무 맛있는 미국 샌드위치
필라델피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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