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식당, 어래식당
2020년 11월 15일 방문
법주사를 다녀오니 어느새 오후 네시
우린 너덜너덜
해는 뉘엿뉘엿
종일 먹은 거라곤 도너츠와 찐빵들뿐
(법주사 다녀온 후기↓)
[멋있는 곳] - [7박8일 전국여행] 속리산 여행, 말티재전망대와 법주사
배가 고파서 법주사 다녀오는 게 더 힘들었던 걸까
원래 계획은 옥천으로 돌아가서
풍미당 물쫄면을 먹는 거였지만...
여기서 우리에게 세가지 선택지가 주어졌다
1. 계획대로 옥천 풍미당 물쫄면
2. 숙소있는 대전으로 돌아가서 오씨칼국수
3. 그냥 여기서(속리산 산채비빔밥 거리) 먹기
항상 내 계획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j는
옥천으로 가서 물쫄면을 먹자고 했지만
그건 동선이 너무 비효율적이었고,
대전으로 바로 가자니
한시간반을 배고픈 채로 버텨야했다
비록 사람들이 다 집에 가서
휑한 거리지만
흥은 떨어졌지만
그래도 여기서 먹고 가기로 결정하고
자 식당을 찾아보자
근데
식당 찾을 기운도 없다
그 때 문득 생각난 엄마찬스!
엄마아빠가 10월말에 속리산 단풍구경 간다고 했던거 같은데!
"엄마 나 여기 속리산인데, 맛있는 식당 아는 데 있어?"
"당연히 있지. 기다려봐.
(명함 뒤적뒤적)
어래식당"
네이버지도에서 찾아보니 후기도 별로 없고
그래도 일단 엄마 믿고 직진!
메인도로에 있는 식당은 아니다
그래서 사람이 별로 없나
엄마가 알려준
어래식당에 관한 TMI를 방출하자면
10여년 전 가을
아빠가 속리산 쪽으로 출장을 갔다가
한 식당에 들러서
송이불고기를 드시고는
너무 맛있어서 그 맛을 잊지 못하고
10년동안 송이불고기 노래를 부르다가
이번에 기필코 그 식당을 찾아 다시 먹으리
맘먹고 속리산을 방문하여
이 어래식당을 찾아냈고
(1층 식당, 2층 여관 이 단서만 가지고 찾았다고)
송이불고기를 다시 드시곤
여전히 맛있어서
매우 흡족하게 돌아오셨다는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속리산 산채비빔밥 거리에 위치한
어래식당이다
피크시간이 지나 한산한 식당 내부
메뉴판
그냥 갔으면 산채비빔밥에 파전을 먹었겠지만
엄마아빠가
꼭 송이불고기를 먹으라고
여섯번정도 신신당부했으므로
가장 비싼 송이불고기(=송이불백) 주문!
착착 깔리는 밑반찬들
반찬 포함 음식들이 다 간이 센 편이었다
그래서 울아빠가 좋아했구나
다 맛있었지만
특히 가지, 고사리, 버섯이 맛있었다
이름 모를 나물 하나도 향이 참 좋고 맛있었다
드디어 송이불고기가 나오고
된장찌개도 같이 주셨다
된장이라고 하셨는데
먹어보니 청국장 맛이었다
된장이든 청국장이든 맛있으면 장땡
엄마가 여긴 밥도 맛있다고 칭찬했다
뽀얗고 윤기르흐는 쌀밥
방금 지은 건 아니지만
햅쌀인 게 분명하다
흰쌀밥에, 맛있는 나물에, 청국장 있으면
뭐다?
비빔밥이다!
조금만 비벼봤는데
와씨 진짜 맛있었다ㅠㅠ
불고기가 아래 깔리고 그 위에 자연송이를 삭 덮은
자연송이불백
얼마만에 먹어보는 자연송이냐
매년 가을마다 먹던 때가 있었었는데..
사장님께서 말씀하시길
"고기맛은 다 비슷하다
고기가 자연송이 때문에 맛있어지는 거다"
라고 하셨다
보글보글 다 익었다
국물 먼저 한입 맛보니
자연송이 향이 입안에 화악
나도 모르게
"우와"
향 어쩔꺼야ㅠㅠ
송이버섯 양이 많아서
송이 한점에 고기 한점씩 먹어도 된다
개인적으로 불고기를 찾아먹는 편은 아닌데
이건 정말 너무 맛있게 먹었다
물론 자연송이 덕분이겠지
저 전골냄비를 기울여서 국물까지 싹싹 다 떠먹었다
양은 둘이 먹긴 좀 많았다
셋이 먹으면 딱 적당할 양
6만원이 아깝지 않은 맛과 향과 양이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자연송이 향이 코끝에 맴도는 것만 같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전체적으로 간이 쎈 편이다
싱겁게 드시는 분들은 가면 안됨
속리산 어래식당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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