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숙소, 나주느림
2020년 11월 17일 방문
나와 j가 이번 여행 통틀어 가장 좋았던 곳으로 꼽은 곳♡
숙소 중 가장 좋았던 건 당연하고
여행 중 방문한 곳들 다 합쳐도 가장 좋았고
우리 둘 다 여기서 일주일 정도 더 머물고 싶다고 한 곳
나주에 있는 독채 숙소
'나주느림'이다
원래는 광주에 숙소를 잡을 계획이었다
광역시가 비즈니스 호텔들이 많아서 숙소 잡기 편하기도 하고
감성형 숙소는 하동이나 남해쪽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동도 남해도
찜해뒀던 숙소들은 모두 내년초까지 풀부킹이었다
사람들 너무 부지런해ㅠㅠ
나주는 원래 '하얀집'만 찍고 스쳐가려던 곳이었다
혹시 몰라 에어비앤비에 나주를 검색했더니
오옷 완전 내 스타일인 숙소가 있네
독채고, 한옥이고, 마당도 있다
j에게 링크 한번 보내주고
대답은 중요하지 않아
바로 예약&결제(17만원) 끝
검색은 에어비앤비에서 했지만
예약과 결제는 나주느림 사이트에서 했다
입실은 3시, 퇴실은 11시이다
3시 딱 맞춰서 들어가고 싶었는데
유진정에서 오리전골을 너무 열심히 먹느라 하하
4시30분쯤 도착했다
(유진정 오리전골 후기↓)
[맛있는 곳] - [7박8일 전국여행] 담양 여행, 세번째 방문 유진정
입실하는 날 오전에 문자가 온다
'주차는 근처 도로변 갓길에 하시면 됩니다'
라는 문구에 캬
우리 둘 다 감동받았다
자유주차라뇨
서울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도착하기 전부터 나주 너무 좋잖아
골목입구에 아담한 푯말이 세워져 있다
이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골목 바로 맞은편이 파출소다
숙소 정문에서 파출소까지 50m
치안 걱정 없는 나주느림
대문 열고 들어가니
너어무 예쁘다
실제로 보는 게 훨씬 예쁘다
미리 알고 간 것보다 마당이 훨씬 더 넓었다
마당이 넓어서 나주느림이 더 좋았다
널찍해서 시야가 탁 트이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
이렇게 큰 집이 내집 같은 뿌듯함은 덤
문 열고 들어가면 이런 복도가 있고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거실
블루투스 스피커도 있고,
캡슐커피도 있고,
잘 찾아보면 나주 지도와 관광안내도도 있다
블라인드를 올리니
이렇게 마당이 내다보인다
침대 있는 방
침대는 더블이었고
덮는 이불을 각각 주신다
이런 세심한 배려가 정말 좋았다
자다보면 맨날 j가 이불 다 뺏어가는데
여기는 그런 걱정 없네!
침대에서 바라본 화장대
방에서 나오면 오른쪽으로 주방이 있다
계단이 있어서 다닐 때 약간 불편했다
디딤돌이 있는데 미끄러워서 조심해야 한다
주방은 취사가능하다
우린 사용하지 않았지만 주방기구들이 아주 넉넉하게 구비되어 있었다
약간의 양념도 있고
포도씨유, 간장, 소금, 고춧가루, 설탕
고기 구워먹을 수 있게 자이글도 대기 중
식탁에서 마당이 한눈에 보인다
이런 데서 먹으면 뭘 먹어도 맛있을꺼야
웰컴푸드로 이런 게 있었다
생긴 건 별로 먹고 싶게 생기지 않았는데
다음날 하나 먹어보니 진짜 맛있었다
면발이 쫠깃쫠깃
찐득하게 쫄깃한 면발에 국물도 괜찮았다
생각보다 맛있어서 네이버에 검색해봤더니
오옹 네이버에서 팔고 있고, 평점도 좋다
집에 와서 주문함!
화장실
깨끗하고 냄새도 안나고 뜨거운 물도 잘 나온다
그리고 바닥에 난방이 된다
화장실 맨발로 들어가도 따끈따끈♨
얼마나 좋던지ㅠㅠ
이 날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부지런 떨면서 여기저기 다니고
날은 흐리고 비는 오고 관절은 쑤시고
욕조도 있겠다 뜨거운 물에 반신욕을 하니
몸이 개운하면서 노곤노곤해졌다
그 상태로 여기 평상에 벌러덩
세상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조용하고 시원하고 쾌적하고
이쪽으로 뒹굴 저쪽으로 뒹굴
누워서 하늘도 봤다가, 엎드려서 핸드폰도 봤다가
그 한시간 정도의 시간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세상에 우리 둘만 있는 것 같던 순간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것만 같던 순간
10월쯤 왔으면 밤에 평상에서 맥주 한잔해도 좋았을 것 같은데
이 땐 밤엔 추워서 불가능ㅠㅠ
저녁이 되니 마당에 조명이 들어왔다
밤12시쯤 꺼진다
밤에 본 우리집 아니 우리숙소
따뜻한 느낌 팡팡
너무 예쁘다아ㅠㅠ
j가 숙소 잘 찾았다고 칭찬했다
집 자체도 좋지만
자긴 마당이 넓어서 더 좋다고 했다
도시 한가운데 있는데 이렇게 조용한 것도 신기하고
나주에서, 이 숙소에서 일주일정도 아무것도 안하고 한가롭게 머물고 싶다고 했다
여기서 지내면서 담양으로 오리전골 먹으러 가자고..
응?? 얘기가 왜 거기로 빠져? ㅋㅋㅋ
저녁8시쯤
밥 먹으려고 숙소 앞으로 나가봤는데 마땅히 먹을만한 곳이 없었다
곰탕은 내일 아침에 먹기로 되어 있고
홍어거리는 차 타고 가야하고
훔 어쩔 수 없이 BBQ포장
치킨 다 먹고
벽에 기대 앉아
남은 맥주 마시면서
좋아하는 가수님 노래 들으니
좋다 좋아
숙소가 너무 좋으니 일찍 자기가 아까워서
밤 늦게까지 침대에서 딩굴거리다가 잠들었다
다음날
퇴실시간보다 30분 일찍 준비를 마치고
나주느림 곳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구석구석 다 예뻐서 사진 찍을 시간이 모자랐다ㅠㅠ
11시라 이제 가야하는데
아쉬움에 계속 질척질척
혼자 계속 "안녕.." 했다는
대문 닫고 나오면서도 몇번이나 뒤돌아봤다
너무너무 좋았던 숙소
j랑 또 오자고, 그 땐 일주일동안 머물자고 약속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숙소 이름처럼, 주변 모든 것들이 느리게 흘러가는 느낌을 주는
나주에 위치한 독채한옥숙소
나주느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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