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충돌증후군 투병일기
전조증상들
2019년 여름
운전하면서 출근하던 중에 오른쪽 고관절이 처음으로 시큰함.
오른쪽 다리에 힘을 줄 수가 없을 정도.
운전 중이니 브레이크를 밟아야하는데, 살짝만 힘주고 움직여도 너무 아파서 식은땀 흘리며 출근함.
하루종일 고관절 근처 허벅지, 엉덩이를 문지르니 괜찮아짐.
그 땐 고관절의 정확한 위치도 몰라 그냥 전체적으로 막 문지름.
그 후로 한두달에 한번 정도 고관절이 시큰할 때가 있었으나, 그 때마다 자세교정 밴드 차고, 주변을 마사지하면 하루이틀만에 통증이 사라짐.
2020년 1월
오른쪽 서혜부(당시엔 아랫배라고 생각했음)랑 허벅지 안쪽이 시큰시큰하게 아프기 시작함.
허리가 안좋아서 그런가 하여 스트레칭도 하고, 허리 근육도 풀고 했지만 차도 없음.
자궁 문제인가 해서 산부인과 진료 받았으나 아무 이상 없다고 함.
대장쪽 문제인가 해서 2월 중순에 건강검진 받으면서 대장내시경 받았으나 대장에도 이상 없다고 함.
날이 풀리면서 통증도 사라짐.
2020년 5월
회사에서 너무 바빴던 어느 날, 빨리 걸어가면서 오른발을 딛고 몸을 왼쪽으로 확 틀었는데 고관절이 시큰함.
그 후로 오른쪽 다리에 힘을 주면 시큰거림.
(예를 들면 바지 입으려고 오른 다리로 딛고 설 때나, 짝다리 짚을 때)
2020년 6월
6월초에 동네 정형외과 방문.
고관절 엑스레이 찍더니, 오른쪽 고관절 바깥쪽 뼈를 지나가는 인대에 석회가 있다고 함.
일주일에 2~3번씩, 총 10회 충격파와 물리치료 받음.
충격파 받고 나면 훨씬 부드러운 느낌이 듦.
그리고 이 때부터 고관절 스트레칭 홈트 시작함.
석회가 왜 생기는 지 알아보니, 오래 앉아있거나 하면(사무직이라 종일 앉아있는 직업) 고관절 쪽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생긴다고 하여 스트레칭 시작.
꼭 석회가 아니어도 고관절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이것저것 고관절 질환이 생긴다고 하여 시작함.
(하지만 잘 알아보지 않고 시작한 이게 패착)
유투브에서 고관절 관련 홈트 영상 중 유명하고 조회수 높은 거 서너개 정도 찾아서, 하루에 하나씩 해보고, 하고 났을 때 가장 가벼운 걸 선택함.
6월엔 남자 트레이너분 영상으로 함.
한번 시작하면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매일 함.
제대로 하기 위해 고관절 벌리고, 당기고, 힘주고 등등 다 열심히 함.
2020년 7월
충격파 치료 끝나고 2주 정도는 통증 없음.
7월 둘째주부터 슬슬 다시 불편하기 시작했으나 아프다고 할 정도는 아님.
이 때 고관절 아픈 다른 친구가 추천한 동영상(여자분)으로 갈아탐.
특정 자세를 할 때 고관절이 시큰시큰 했는데, 참고 열심히 함.
'아픈데 시원하다, 통증 참고 했더니 좋아졌다'는 등의 수많은 간증 댓글들을 믿고 열심히 함.
고관절 통증으로 고생하고 계신 분들께 제가 가장 먼저 해드리고 싶은 얘기는
1. 인터넷, 유투브에 있는 고관절 스트레칭, 고관절 운동 영상을 무조건 따라하지 말기
2. 큰 병원(대학병원 같은 3차 의료기관)에 가서 정확한 통증원인 확인 후 치료방향 잡기
유투브에 있는 고관절 스트레칭 영상들이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통증 원인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정말 도움이 되는 운동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닌 경우도 굉장히 많고, 제가 그런 경우였습니다.
저는 고관절 충돌증후군이었고, 알고보니 하면 안되는 자세들이 많더라구요.
근데 그런 자세들을 통증을 참아가면서 꾸준히 스트레칭했고, 결국 통증이 이렇게 심해져버렸습니다.
저는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었던 지라,
아픈데 시원한 거랑 정말 아픈 걸 잘 구분하지 못했고,
어느 정도 통증까지 참고 하면 되는 지도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고관절 스트레칭을 무리해서 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자책하다가도,
'아니야 충돌증후군이면 언젠가는 통증이 심해져 병원에 갔을꺼야' 하면서 스스로 다독이며,
하루에도 몇번씩 오락가락(?) 합니다.
혹시 아직 원인을 모르는 분들이 계시다면
저는 조금 귀찮아도 병원에 가서 정확한 원인을 알고, 그 후에 운동이나 스트레칭 하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관절, 연골은 다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는 것들이 아니니 조금이라도 멀쩡할 때 잘 보존하고 관리해야합니다.
병원에서 뼈나 관절에 이상 없다고 하면 자유롭게 운동하셔도 되고,
저처럼 이상이 있으면 위험한 자세는 제외하고 운동하면 되니까요!!
정보를 드리려고 시작한 글은 아니지만
이 글을 보시는 어떤 한 분에게라도 도움이 될까 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이 글은 통증 관련하여 기록해놓으면 나중에 도움이 될까 하여 시작하는 투병일기입니다.
그 당시에 얼마나 아팠는 지, 얼마나 호전됐는 지 나중엔 희미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아마 큰 정보는 없을꺼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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