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충돌증후군 투병일기
7월 셋째주
다시 통증이 시작됨.
이번엔 서혜부가 아프기 시작함.
시큰거리면서 콕콕 쑤시는 통증.
아예 큰 병원을 가보자 싶어 유명한 병원 검색함.
굳이 카페에 가입하지 않아도 30분만 인터넷 검색하면 각 병원마다 고관절로 유명한 교수님 알 수 있음.
분당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삼성의료원, 경희대병원에 유명한 교수님이 계시다고함.
집 가까운 경희대병원과 아산병원으로 일단 둘 다 예약함.
7월 넷째주에 예약했는데 예약가능한 가장 빠른 날이 경희대병원은 8월 둘째주, 아산병원은 10월 셋째주였음.
경희대병원 방문 전까지도 유투브 보며 홈트로 고관절 운동 열심히 함.
특정 자세를 할 때 점점 통증이 심해져서 얼굴이 찡그려질 정도까지 감.
일상생활에서는 아픈 날도 있고, 괜찮은 날도 있고 오락가락함.
8월 둘째주
경희대병원 방문일 이틀 전부터 통증이 거의 없음.
막상 큰병원 가려니 무서워서 가지 말까 잠시 고민함.
j가 그래도 원인이라도 알자, 이번에 시원하게 해결하자 하여 마음 다잡고 예정대로 병원 방문함.
동네병원 엑스레이가 너무 작다고, 결국 경희대병원에서 다시 찍음.
어떻게 아픈 지 설명드리고, 침대에 누워 오른쪽 다리 이렇게 저렇게 움직이면서 통증 체크하시고, 엑스레이 보시더니
'고관절 비구순연골이 손상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정밀검사 해야한다'고 하심.
CT, MRI 둘 다 찍어야한다고 함.
가장 빠른 날 9월초로 촬영 예약을 하고 귀가.
이 때부터 고관절 스트레칭 중지함.
불안한 마음에 다니던 동네 정형외과 다시 방문.
매번 진료보는 의사선생님말고, 원장님(늘 환자가 많아 대기가 긴 분)한테 진료보기로 함.
대학병원 갔는데, 비구순연골이 파열됐다고 했고, MRI 찍기로 했다 하니,
자기가 정형외과 의사생활 20년 넘게 하는 동안 비구순연골 파열로 수술한 사람은 딱 두명 봤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물리치료를 받아보라고 권하심.
동네 정형외과 의사선생님 왈, 파열된 연골은 시간이 지나면서 피랑 엉겨붙게 되는데 물리치료가 그 엉겨붙는 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엉겨붙게 하는 게 아니라 엉겨붙게 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도 있는 거라고 두 번이나 강조함)
일주일에 최소 세 번은 물리치료 받아야 도움이 된다고 하여 8월은 물리치료에 집중함.
통증이 신기하게 점점 심해짐.
경희대병원 가기 직전에 안 아팠던 게 거짓말인 것처럼,
서혜부쪽이 폭폭 쑤시고, 시큰거리고, 저릿하고 각종 증상들이 돌아가면서 나타남.
물리치료 받고 오면 괜찮다가, 시간 지나면 통증이 다시 생기고의 반복.
j가 각종 유투브와 구글 검색으로 의지할 곳이 되어줌.
오래 앉아있으면 안좋다고 하여, 회사에서 한시간마다 일어나서 왔다갔다 하려고 노력함.
고관절 비구순연골 손상은 젊은 사람들한테 많다며, 운동하다 찢어지거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함. 고관절 뼈모양이 이상한 경우 말고는 수술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여줌.
(하지만 그 '고관절 뼈모양이 이상한 경우'가 내 얘기였다는 슬픈 사실ㅠㅠ)
지금도 j한테 고마운 게 저 때 제가 병원갈 수 있게 옆에서 다독여준 것입니다.
j 아니었으면 무서워서 경희대병원 안 가지 않았을까..
제가 계속 오락가락하는데도 짜증 한번 없이 다 받아주고 격려해주고 다독여줘서 용기내어 병원에 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 가서 원인을 정확히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증이 계속된다면,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면
3차 의료기관에 가서 원인을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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