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동안 제주도여행] 보성시장 순대국밥, 현경식당

제주 보성시장 순대국밥골목, 현경식당

 

제주도 동문시장 근처에

관광객한테는 유명하지 않은 보성시장이라는 곳이 있다고 한다

순대전문시장이라 해야하나

 

여기 순대국밥들이 그렇게 싸고 맛있다길래!

국밥 러버인 나랑 j가 또 아니 가볼 수 없지

 

사실 산지해장국이랑 보성시장이랑 어디 갈까 고민했는데

j가 내려오는 날 산지해장국은 휴무

자의반 타의반으로 보성시장으로 향했다

 

보성시장은 너무 제주시내 한복판이라 주차에 쫄아서

저 멀리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 주차했다

 

아.....

너무 멀다

걸어도걸어도 끝이 없다

20분을 걸어갔다

가다보니 보성시장 바로 근처에 작은 공영주차장이 있네?

아놔 ㅋㅋㅋㅋ

 

 

보성시장 순대골목은 이렇게 생겼다

깔끔하다면 깔끔하고

특색없다면 특색없고

 

 

많은 순대국밥집 중 우리가 간 곳은

현경식당이다

 

 

제주시 이도1동 보성시장 내에 위치한다

 

 

어디 방송에 나온 유명한 가게도 있었는데

가게이름을 까먹었네

 

아주 애매한 시간 오후4시쯤 방문하여 보성시장 순대골목 안에 손님이 아예 없었다

단체 브레이크타임 느낌?

그래서인지, 원래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호객행위가 없어서 너무 좋았다

 

 

순대국밥 두 개 주문!

 

순대국밥은 한그릇에 6천원다

서울에서는 물론이고 제주도에서도 보기 힘든 가격

 

모듬순대도 먹고 싶었으나 냉정하게 그건 아니지 절제함

먹을 수 있는 만큼만 주문해야지

 

음식이 나오는 데 시간은 좀 걸린다

사장님께서 연세가 많으셔서 천천히 움직이시기도 하고

미리 고기를 썰어놓으시는 게 아니라, 주문이 들어가고 나면 부위별로 각각 고기를 써신다

정말 다양한 부위의 고기가 들어가고 그래서 그만큼 시간도 오래 걸리는게 아닐까 싶다

 

팔팔팔 끓어나온 순대국밥

반찬은 파김치, 깍두기, 배추김치, 콩나물 요렇게 나왔다

 

난 깍두기가 가장 맛있었고, 다음이 파김치

배추김치는 그냥그냥

 

 

현경식당 순대국밥

728x90

딱 보기에도 건더기가 어마어마하다

국물은 뽀얀 국물이다

배추 비스무리한 채소가 들어있는 것도 신기했다

 

산초가루향이 훅 나던 순대국밥

 

 

숟가락으로 한번 뒤적 하니

와 이 고기들 보이시나요

국물보다 고기가 많다

6천원인걸 감안하면 워후 

 

술안주로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벽에 붙어 있는 사장님 인터뷰를 보니

예전에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보성시장에 많이 다녔다던데

정말 돈없는 대학생들의 술안주로 딱이다

고기 한점에 소주 한잔하면, 순대국밥 한그릇으로도 소주 10병은 거뜬

 

 

순대는 이렇게

직접 만드시는 순대다

 

테이블에 새우젓, 소금은 없다

쌈장도 안 주신다

 

경상도가 고향인 j는 순대에 쌈장 찍어먹는데

쌈장 없어서 우째? 

 

 

한참 열심히 먹었는데도 줄어들지 않는 순대국밥

화수분인가요

 

산지해장국이 건더기 많아 고기만 먹어도 배부른 걸로 유명하고, 실제로 가보니까 진짜 그랬다

근데 현경식당도 만만치 않았다

고기랑 순대만 먹었는데도 배가 어느정도 불러왔다

 

내 입에 국물은 짠 편이었다

j는 까끌한 맛이라고 했다

 

안에 들어있는 고기들은 오래 삶았는 지 엄청 부드러웠다

흐물거리고 물컹거리는 거 싫어하는 분들은 안 맞을 수도 있다

대부분은 괜찮았지만, 어쩌다가 돼지냄새가 나는 고기가 있었다

 

 

인생 순대국밥 혹은 제주도에서 가장 맛있는 순대국밥이라고 하진 않겠다

하지만 6천원이라는 가격에 이 정도 푸짐함은 이제 웬만하면 찾아보기 힘들다

 

나오면서 다른 가게들도 쓱 둘러보니

가격은 모두 동일했다

순대국밥, 따로국밥, 모듬순대 모두모두 정찰제

가게마다 맛과 구성이 조금씩 달라지는 거겠지

 

순대국밥을 좋아하신다면

순대와 부속고기를 좋아하신다면

제주도 보성시장 어떠신가요

넉넉한 시장인심에 쏘주 한잔 탁 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