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읍 위미리 스낵바, 가가호호
j가 내려온 첫 날
이른 저녁을 먹고 숙소에서 딩굴
난 배가 불러서 아무것도 안 먹어도 되는 상태지만
j는 분명 밤에 배고프다고 할 텐데
뭐 먹어야하지 않아? 물어보니
편의점이나 갈까 한다
안돼
제주도 여행이라고!!!
그리고 오빠는 오늘 내려왔잖아!!!
편의점은 너무 무드없어
거한 식사까지는 아니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데가 없을까 하며 네이버지도 뒤지다가 발견한 곳
일단 숙소에서 가깝고(도보10분)
밤늦게까지 영업하시며
가벼운 안주들도 판매하고 계셨다
무엇보다 글라스와인이 있는 게 가장 맘에 들.....ㅋㅋㅋ
제주도에 8일차 있다보니
어디 방문하기 전에 전화나 인스타로 영업확인은 필수가 됐다
인스타로 오늘 오픈여부와 영업시간 확인하고
산책 겸 슬슬 걸어가는 길
밤 9시인데도 거리에는 아무도 없고 너무 어둡다
우리동네 새벽2시 느낌
정말 문을 열었을까 두근두근하며 도착
오예 문 열었다!!!!
은은하게 조명을 밝히고 있는 가가호호
벽에 붙어있는 간판이 없어 긴가민가
입간판으로 여기구나 확인하고 들어갔다
우와 주변은 이렇게나 조용한데
가게 안 테이블은 만석이다
(테이블이 세 개뿐이긴 하지만?)
남원읍 위미리에 위치한다
가가호호가 위치한 이 건물이 힙하다
바로 옆에 독립서점도 있고
그 옆엔 스콘이 맛있다는 카페도 있다
물론 독립서점도 카페 하이커하우스보보도 결국 못 가봤지만
다음에 꼭 가보리
가게 안은 조도가 낮아 따뜻한 느낌이었다
뭔가... 겨울에 따뜻한 난로앞에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 좋은 분위기?
이렇게 와인과 간단한 스낵도 팔고 있고
와인 가격은 마시고 가는 것 기준이고
테이크아웃하면 1만원 할인해주신다
와인만 사가는 분들도 꽤 계셨다
바틀로 마시고 가면 와인잔을 선택할 수 있는 것 같았다
난 글라스로만 마셔 와인잔 선택은 못했다
내부는 이런 분위기
메뉴판
안주는 이 메뉴판을 기준으로 그때그때 조금씩 달라진다
그 주에만 추가되는 안주도 있고
재료가 없어 아예 안되는 것들도 있고
그 날만 솔드아웃 된 것도 있다
메뉴판에서 매직으로 영영 지워지는 애들도 있다
우린 가볍게 호호떡볶이에 치즈듬뿍추가!
그리고 잔와인 로제를 주문했는데
사장님이 이 날 스페셜잔와인 로제가 있다고 추천해주셔서 그걸로 변경했다
치즈듬뿍추가된 호호떡볶이
음 내가 생각했던 '치즈듬뿍'은 아니네?
엽떡이나 응떡에 치즈듬뿍을 기대했나보다
와인은 마이펫 로제가 나왔다
나 이거 마셔보고 싶었던 건데!
이 날, 그리고 다음날, 또 그리고 이번 4월여행에서도 방문한 결과
잔와인과 스페셜잔와인은 그때그때 사장님 기분따라 상황따라 바뀌는 거였다
스페셜잔와인은 네츄럴로 주시는 것 같기도 하고?(확실하진 않음)
마이펫 로제는 넘나리 내 스타일이었다
자몽향이 물씬 나는 로제
결국 이거 한병 사갔다는 ㅋㅋㅋ
잠시 마이펫 시리즈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화이트, 레드, 로제 셋 다 워낙 맛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제주도에서 올라온 후 화이트랑 레드도 사서 마셔봤다
나는 로제만 맛있는 걸로!
로제 입문용으로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서 데일리로 마시거나 선물하기도 부담없는 와인입니다
호호떡볶이는 단맛이 적은 떡볶이였다
떡은 말랑말랑 밀떡
다 먹고나니 j는 약간 맵다고 했다
난 안 맵고 좋았다
이 날 가가호호 분위기에 푹 빠져서
다음날 엄청난 비를 뚫고 또 방문했다
j는 '굳이 또...?' 하는 느낌이었지만
응 굳이 또 ^^
이 날은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손님이 없었고
그래서일까 사장님께서 일찍 마감하시려고 하는 찰나에 우리가 도착했다
솔드아웃 된 메뉴들이 몇 개 있었고
마침 우리도 배가 불렀으므로
부라타치즈샐러드와 스페셜잔와인 화이트를 주문했다
샐러드 가격(16,000원)이 비싼가 싶었지만
나온 거 보니 오옹
방울토마토와 딸기가 가득 있었다
기본적으로 올리브오일이 뿌려져있었고
드레싱으로 아가베시럽을 주셨다
메이플시럽은 향이 강해서 안 쓰신다고
스페셜잔와인 화이트
조지미쉘 쇼비뇽블랑이었다
산미가 아래로 가라앉는 스타일이라 호불호가 있을꺼라고 하셨는데 나는 완전 호♡
비가 많이 오는 날, 이틀 연속 방문해주셨다며
사장님께서 통밀크래커를 서비스로 주셨다
(저기 샐러드 뒤에 있는 게 통밀크래커)
샐러드를 위에 올려먹으면 맛있다고 하심!
먹어보니 크래커랑 샐러드가 정말 잘 어울렸다
참크래커류 싫어하는 j도 맛있다며 많이 먹었다
부라타치즈도 코스트코꺼보다 백배정도 맛있었다
무엇보다 샐러드랑 화이트와인이 너무 찰떡
가가호호는 위미리의 이미지를 바꿔준 곳이다
그저 귤밭 많은 깨끗한 동네라고만 생각했는데
위미리에 애정을 갖게 해준 곳이랄까
가가호호같은 곳이 있다면, 위미리에서 한달살기도 괜찮겠다 생각하게 만들어준 곳
지금 숙소가 위미리라면
가가호호로 밤마실 어떠신가요
가벼운 안주에 글라스와인 한잔 매우 추천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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