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당리의 밤, 친봉산장
송당리에서의 두번째 밤
이번엔 저녁을 가볍게 먹어서 뭔가 출출하던 차에
j가 여기 가볼래? 하고 보여준 곳
'친봉산장'이다
밤10시까지 영업한다고 나와있다
우린 8시 조금 넘어서 방문했다
구좌읍 송당리에 위치한다
주차장은 있으나 협소하여 우리는 근처 길가에 주차했다
외관부터 심상치않다
아기자기하고 조용한 송당리에 이런 곳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우와 진짜 산장이다!!!!
우리는 식사 겸 간 거라 가가멜스튜(2만원)를 주문했다
와인은 바틀만 있다고 하셨다
미니와인도 있었으나 G7이라 패쓰
하긴 와인보다는 맥주가 더 어울리는 분위기다
맥주는 스텔라만 팔고 있다
아이리시커피가 베스트메뉴라고 하셨으나 늦은 시간에는 맥주지!
가가멜스튜와 스텔라생맥주
처음엔 이렇게 빈 빵을 주시고
종이 울리면 스튜를 받으러 오면 된다고 하셨다
딸랑딸랑 종이 울려 총총 받으러 가니
이런 곳에서 스튜가 끓여지고 있었다
오오 스머프에서 가가멜이 끓이던 스튜랑 비슷해!
가가멜스튜 완성본
스튜가 빵에 스며들도록 약간 기다렸다가 먹으라고 하셨다
스튜는 학창시절 급식으로 나오던 하이라이스 맛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은 그냥 하이라이스였다
빵은 안은 부드럽고 겉은 매우 질긴 그런 빵이었다
스튜가 빵에 충분히 스며들 때까지 기다리면 떠먹을 스튜의 양이 매우 적어지고
스튜가 채 스며들지 않았는데 먹기 시작하면 나중에 질긴 빵을 뜯어먹어야한다
우리의 결론은
스튜를 더 많이 주시면 좋겠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친봉산장은 맛있어서 가는 곳이 아니다
무조건무조건 분위기 때문에 가는 곳이다
옛날 배낭여행 갔을 때 인터라켄에서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느낌도 살짝 나고
영화에서 봤던 외국산장 같기도 하다
조용히 타고 있는 양초냄새도 좋았고
산장 내에서 흐르던 음악도 정말 좋았다
시각, 청각, 후각 모두 외국에 온 느낌 물씬
그래서인지 묘하게 기분이 업된다
기분이 좋아지니 웃음소리도 점점 커지는, 참 유쾌하고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밥집, 고깃집을 제외하고
송당리에서 밤에 술한잔 할 수 있는 곳은 술의식물원과 친봉산장이 전부이지 않을까 싶다
(술의식물원 후기↓)
[제주도] - [17일동안 제주도여행] 송당리 와인한잔, 술의식물원
둘의 매력은 정말 다르다
술의식물원은 화사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라 혼자 혹은 둘이 조용한 시간을 갖기에 좋고
친봉산장은 신명나게 텐션업업 여행 온 기분을 물씬 느끼게 해준다
결론은 둘 다 강추합니다!
송당리에서 밤을 즐길 수 있는 곳
술의식물원과 친봉산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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