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빵집, 화월당
2020년 11월 19일 방문
순천의 역사 깊은 빵집 화월당
찹쌀떡이랑 볼카스테라 딱 두가지만 팔고
100% 예약제이다
예약은 전화로 하면 된다
(061-752-2016)
예약이 어려운 건 아니고,
그냥 미리 예약만 하면 되는 것 같다
난 전날 오전에 전화했다
전화번호, 종류와 수량, 픽업시간만 말하고
결제는 픽업하러 가서 하면 된다
찹쌀떡은 내가 많이 안 좋아하니까 패스
사실 팥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빵순이인데 신기하게 카스테라나 롤케이크 종류는 안 좋아한다
그럼에도 볼카스테라를 사기로 한 건
일단 j가 카스테라랑 팥빵을 엄청 좋아하고
또 예약해서만 살 수 있다고 하니 '어머 이건 먹어봐야해'
볼카스테라만 사기로 결정하고 전화했다
-볼카스테라는 종류가 어떻게 되나요?
-6개짜리, 12개짜리 있어요
-음..... 그럼 12개짜리 한박스......
하는데 옆에서 뭔가가 휙휙
옆을 쳐다보니 운전하는 j가 다급하게 손가락 두개를 휘젓고 있다
-12개짜리 두박스로 예약할게요
선암사에서 화월당까지 30분정도 걸렸다
(선암사 후기↓)
[멋있는 곳] - [7박8일 전국여행] 순천 여행, 머물고 싶은 절 선암사
근처에 주차를 하고
나는 화월당 행
j는 근처 독립서점 행
유서깊어 보이는 간판
1928년부터 하셨다니 우와
들어가면 빵은 없다
입구에 택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택배로도 주문가능한가보다)
그 뒤엔 예약된 빵들이 봉지에 담겨져 있다
봉지마다 이름, 종류, 픽업시간이 적혀져 있다
빵집인데 그냥 사무실 느낌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난 금은방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격을 모르고 예약한 거라
"40,800원이요" 하셔서
순간 나도 모르게 '우와 비싸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먹어보고 계산해보니 비싼 거 아니네 끄덕끄덕
두박스 받아들었는데
진짜 무겁다
이럴 줄 알았으면 j랑 같이 오는 건데ㅠㅠ
화월당에서 독립서점까지 10분정도 걸었는데
무거워서 나중엔 안고 걸었다
12개짜리 박스
박스를 열면
이렇게 들어있다
화월당 볼카스테라
지름 5-6cm정도 된다
찹찹한 팥이 가득 들어있다
통팥은 없이 고운 팥소
직감적으로 이건 아메리카노보단 흰우유다 싶어
근처 편의점에서 흰우유 2개를 샀다
탁월한 선택
볼카스테라는 꼭 차가운 흰우유랑 먹어야한다
꼭꼭 차가운 흰우유!!
카스테라도 팥도 둘 다 밀도있다
그래서 그렇게 무거웠나보다
카스테라는 많이 안달고, 쫀쫀하다
팥은 적당히 달고 입안에 착착 감긴다
호빵에 들어있는 팥 질감이었다
겉에 카스테라빵이 두꺼워서 좋았다
난 분명히 카스테라도 팥도 안 좋아하는데
그래서 1개 정도 맛만 보면 되겠다 싶었는데...
차 안에서 두개나 순삭
j는 말해뭐해
한입신공을 선보이며 역시 두개 순삭
보관법은
찹쌀떡은 냉동보관
볼카스테라는 냉장보관이라고 적혀져 있었다
여행 중이라 냉장보관은 못하고
차랑 숙소(실온)에 번갈아가며 두었는데
집에 가지고 와서 다 먹을 때까지 5일동안도 멀쩡했다
아빠랑 동생은 완전 내스타일이라고 했고,
엄마는 너무 달다고 했다
엄마랑 내 입맛에는 팥을 반 덜어내고 먹는 게 간이 딱 맞았다
집에서 먹으면서 칼로 자른 사진
빵과 팥의 쫀쫀함이 느껴지시나요?
j한테 어땠냐고 물어보니
1+1=1.9
카스테라와 팥이 완벽하게 어울리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다
라고 한다
그러기엔 너무 맛있게 잘 먹던데? ㅋㅋㅋ
까다로운 j
아는 맛이고, 상상 가능한 맛이지만
순천에서 하루 이상 머문다면 예약해서 한번쯤은 먹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화월당 볼카스테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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